<출애굽기 21:22~25> 동해보복법이 주는 의미

 

성경말씀 : 출애굽기 21:22~25

22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임신한 여인을 쳐서 낙태하게 하였으나 다른 해가 없으면

      그 남편의 청구대로 반드시 벌금을 내되 재판장의 판결을 따라 낼 것이니라 

23  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 

24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25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 

 

말씀묵상

오늘 본문은 일명 동해보복법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으라고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이 본문보다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통해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복수의 정당한 근거로 이 본문을 생각한 유대인들에게 주님께서는 오히려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을 대라가 가르쳐 주심으로 이 본문에 대한 그들의 몰이해를 깨우쳐 주셨던 것입니다.

22-25절을 보면 싸우다가 임신한 여인을 치게 되어 낙태하게 되었을 경우의 율례인데, 여기서 여기서 낙태라고 번역된 부분은 성경의 문맥 흐름상 조산으로 번역되는 것이 타당합니다.

싸우다가 고의성 없이 임신한 여인을 쳐서 조산을 하게 되면 거기에 상응하는 벌금을 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낙태의 경우라면 살인죄에 해당하기에 간단히 벌금을 물리는 것으로 그 책임을 다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뱃속의 아이나 산모에게 해가 있으면 동해복수법이 적용되었습니다.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는 것입니다. 

즉 피해자가 당한 것만큼 가해자에게 징벌을 주라는 것입니다.

공정한 재판의 원리를 설명하시는 것입니다. 

그 앞의 문장에 재판장의 판결을 좇아낼 것이니라고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간의 복수의 원리로 말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 이 법을 통해 피해를 준 사람에게 동일한 벌을 줌으로써 죄를 방지하고 계속되는 복수를 막아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게 하셨습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복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대 맞으면 그냥 웃어넘길 사람이 없습니다.

거기에 맞대응하여 한 대가 아니라 두 세대는 더 때려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가만있습니까?

또 다시 거기에 배를 더하여 복수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재판의 객관적인 법칙을 정해 주심으로 권력층이나 부유층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적당히 죄를 무마시킬 가능성을 원천봉쇄하신 것입니다.

말하자면 사회정의 차원에서 동해보복법을 정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아전인수격으로 개인의 복수를 위한 근거로 이 말씀을 삼은 것입니다.

말씀조차도 자신들의 욕구와 유익을 위한 방편으로 삼는 인간의 죄성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오히려 이 명령은 복수를 막으려는 의도에서 제정된 것을 생각할 때 궁극적으로는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긍휼의 정신이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가 잘 아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는 악을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마태복음 5:38-42)

결국 동해보복법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것은 용서와 사랑의 정신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인간의 존귀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입니다.

 

기     도

나에게 해를 가하는 자라도 사랑하게 하소서

 

내일말씀 : 출애굽기 21:26~27